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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서 온 편지

개울가재 2008. 1. 17. 09:43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은 보세요.

신년이 밝았죠? 벌써 10일이 넘었습니다.

모두들 서로 기원하는 바를 이루고 있으신지요??

인터넷은 몇일전 연결했어요

느리지만 좋아요

여기는 무지 추워요 밖에 얼음이 꽁꽁 얼었고

추워서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방안에 있는건지 아님 다 집으로 돌아간건지

 

저는 지금 매우 바쁘게 살고 있어요 (머리속만요)

오늘 과외해줄 아이를 구하는데 무려 7시간동안 이야기한거 있죠;;

10시에 돌아갔는데 3시에 오고 밥도 안먹고 둘이 이야기만 했어요

 

그 아인 중국어 선생님을 준비하는 중국어과 학생인데요

한학기 이후 졸업하고 다른 나라로 중국어 가르치러 간다고 하네요

한 10일간 절 가르쳐주고(졸업전 집에 있는 마지막 방학이래요)

 이후 10일간 다른아이가 가르쳐 주고 이후 2월은

또 다른 아이가 가르쳐 주기로 했어요

모두다 방학이라 집으로 돌아가서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다행히라고 생각해요 (지금 찾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였어요)

머릿속엔 어떻게 하면 중국어가 늘까, 어떻게 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살이빠질까? 난 잘하고 있는가? 이런 종류의 생각들로

바쁘게 복잡하게 살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부모님, 가족걱정은 없는거 같네요

역시 불효념니다,,

3월초 빠르면 2월말까지 중국어를 어느정도 한 후 연락드릴께요

한번 중국에 오세요 베이징에서 만나면 좋을것 같아요

여기서 기차로 3시간이라 가까워요

오빠가 영어가 되면 전 중국어로 관광시켜 드릴께요

우리나라는 88올림픽 이후 경제가 급속도로 발달했다고 생각해요

중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열심히 할께요

아니 열심히 하는 방법뿐이 없네요

믿고 또 믿고 건강하세요

금주 금연 좋은 마음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아니 어쩜 이후에도 연락이 없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무소식이 희소식인거 아시죠?

 

연락없다고 서운해 마시고

욕심쟁이 저는 언제나 어디서나 저 편하게 제가 우선으로 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밥도 최대한 맛있는거 찾아먹고 추우면 가서 안춥게 하는거 사고

불편하면 안불편하게 바로 고치고

이런 딸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요

저 예뻐지라고 기도해주세요 이거면 되겠네요

하하 그럼 안녕히

 

인터넷 연결 끊고 컴퓨터 빼놓으려고요

 

문지혜 좀 급한거 같으니 부모님 믿고 기도해주세요

그럼 우리모두 열심히 삽시다.

 

차차 할머니 잘 챙겨주세요 올해 80이시요?

2008.01.13. 일요일 새벽

 


 
어떤한 일도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알의 과일 한 송이의 꽃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나무의 열매조차 금방 맺히지 않는데 하물며 인생의 열매를
노력도 하지 않고 조급하게 기다리는 것은 잘못이다.          [에픽테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