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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개울가재 2008. 1. 20. 23:34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임종본

 

 

지금 우주에는

어디를 돌아봐도 온통 낯선 것들이

주인인양 행세를 하지만

삶의 곧음은 푸르른 하늘과 같아

얼 만큼 세월이 흐르면

외로움도 맛 들어 공기만큼 가벼워지듯

 

슬플 때엔 하늘을 보고

힘이 들면 눈을 감아보자

생각나는 일이 잊고 싶어지면

땅 바닥을 하루쯤 걸어도 보고

눈발 속을 하염없이 헤매어보리니

고독한 이여

 

소박하고 순박하여

꾸밈없는 질박함이 주저앉아 쉬는 곳

모난 곳마다 둥글어지게 만들어주는 힘이여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에게 오라

양지 녘에 내리는 햇살의 힘으로

잘그락대는 고드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