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임종본
지금 우주에는
어디를 돌아봐도 온통 낯선 것들이
삶의 곧음은 푸르른 하늘과 같아
얼 만큼 세월이 흐르면
외로움도 맛 들어 공기만큼 가벼워지듯
슬플 때엔 하늘을 보고
힘이 들면 눈을 감아보자
생각나는 일이 잊고 싶어지면
땅 바닥을 하루쯤 걸어도 보고
눈발 속을 하염없이 헤매어보리니
고독한 이여
소박하고 순박하여
꾸밈없는 질박함이 주저앉아 쉬는 곳
모난 곳마다 둥글어지게 만들어주는 힘이여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에게 오라
양지 녘에 내리는 햇살의 힘으로
잘그락대는 고드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