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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야기/임종본

개울가재 2008. 8. 14. 13:27

별 이야기

 

 

임종본

 

 

청자 빛 하늘이

나의 키 높이만큼 다다르면

넌짓 당겨질 것 만 같은 곳에서

작은 내 가슴을 훔쳐보고 있었던 너의 눈으로

세상 온갖 구석진 지구 끝을 다 보고도

눈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모양

멍하게 사는 것이

띵하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속삭여주던 신 새벽

키나바루산 정상에서 감미로웠던 순간들이

밀물 들이밀리듯 가슴속으로 몰려와

오늘도 한 장 두 장 포개어

너의 생각을 읊는다.

 

 

*키나바루산 : 말레이시아 사바(Sabah)주에 있는 동남아 최고봉인 4,095.2m 높이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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