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야기
임종본
청자 빛 하늘이
나의 키 높이만큼 다다르면
넌짓 당겨질 것 만 같은 곳에서
작은 내 가슴을 훔쳐보고 있었던 너의 눈으로
세상 온갖 구석진 지구 끝을 다 보고도
눈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모양
멍하게 사는 것이
띵하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속삭여주던 신 새벽
키나바루산 정상에서 감미로웠던 순간들이
밀물 들이밀리듯 가슴속으로 몰려와
오늘도 한 장 두 장 포개어
너의 생각을 읊는다.
*키나바루산 : 말레이시아 사바(Sabah)주에 있는 동남아 최고봉인 4,095.2m 높이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