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아주 머~언 여행을 다녀왔다는 생각으로
또 그 멀미를 하며 며칠을 흘려보냈다. 가장 떨쳐낼 수 없었던 것은 내 주변의 아끼는 사람들과
그들로부터 받았던 실망과 상면하는 사랑에 대해 나는 몸살을 치뤄야만 했다.
어둡고 침침하여 헤어날 수 없었던 경로에서
몇 날 며칠을 끌어안아야 했던 고통 그 속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었던 현실은
날 한참 더 어지럽혔고 또 현기증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다시 올려다 볼 수 있었던 하늘에 푸르게 흐르던 구름 속에서
난 희망을 보았고 아프고 버거웠던 어제를 삭히기로 하였다.
지루했던 장마와 삼복이 지나고 어느덧 피부로 전하여지는
가을바람 속에 드러난 신선함으로 가슴을 닦으려 함이다. 팔월에 익어갈 청포도처럼 말갛게
그리고 부드럽게 내 삶을 거풍하고 싶다.
먼 훗날 사랑했던 오늘을 위하여.......
<유럽에서 겪어내야 했던 고통-- 그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