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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려나/임종본

개울가재 2010. 6. 3. 19:36

 

 

 

바람이려나/임종본

 

 

유월의 숲이 한창 너그러울 때

부스스 일어나는 상념들

그대는 한 장의 연서로

내게 찾아와

한 바탕 살아가는 아픔 실어오더니

강가 방죽에 해 그림자 기울 적에

수려한 아름다움 시야에 묻고

아무도 찾지 않는

천변으로 들어섰다.

 

봄을 지내고 무성한 계절

자연이 삶을 깨우면

바람이 불어와 여름을 알리듯

잎 새 사이로 번지는 사랑

산에서 피었다 지는 꽃들의 향연

그림이 채워지기도 전에

오늘의 새벽기도가 끝나는 시간

내게 다가오는 그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