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려나/임종본
유월의 숲이 한창 너그러울 때
부스스 일어나는 상념들
그대는 한 장의 연서로
내게 찾아와
한 바탕 살아가는 아픔 실어오더니
강가 방죽에 해 그림자 기울 적에
수려한 아름다움 시야에 묻고
아무도 찾지 않는
천변으로 들어섰다.
봄을 지내고 무성한 계절
자연이 삶을 깨우면
바람이 불어와 여름을 알리듯
잎 새 사이로 번지는 사랑
산에서 피었다 지는 꽃들의 향연
그림이 채워지기도 전에
오늘의 새벽기도가 끝나는 시간
내게 다가오는 그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