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임종본
봄꽃이 만개하여
물 논에 찬 개구리 하얗게 지새우는 밤
석양에 긴 그림자 출렁이며
가슴속 설렘이 바쁘다.
활짝 피어난 생동감에 눈 맞추고
개나리의 웃음만큼 뿌듯한 행복이
들썩들썩 잠 못 이루는 저녁
초승달이 기울고
별이 빛나는 밤에
어디를 둘러봐도 소란스런 봄
강물이 흐르듯이
능선에 산벚이 피고
찬찬히 일어나는 힘찬 비상으로
강원도 깊은 산중에
7년의 꿈을 잉태한 얼레지
보랏빛 자태로 소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