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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개울가재 2011. 5. 20. 17:57

 

 

 

소풍

 

 

 

임종본

 

 

 

봄꽃이 만개하여

물 논에 찬 개구리 하얗게 지새우는 밤

석양에 긴 그림자 출렁이며

가슴속 설렘이 바쁘다.

활짝 피어난 생동감에 눈 맞추고

개나리의 웃음만큼 뿌듯한 행복이

들썩들썩 잠 못 이루는 저녁

초승달이 기울고

별이 빛나는 밤에

어디를 둘러봐도 소란스런 봄

강물이 흐르듯이

능선에 산벚이 피고

찬찬히 일어나는 힘찬 비상으로

강원도 깊은 산중에

7년의 꿈을 잉태한 얼레지

보랏빛 자태로 소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