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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야

개울가재 2011. 7. 29. 01:47

 

 

 

 

 

엄마 나야 / 임종본

 

 

연락을 못하니까 꿈에서 보이더란 말

가슴과 가슴이 얽혀진 무늬

그림을 그리듯

미얀마 양곤에서

55일 만에 편지가 왔다

가이드북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교통수단으로 열여섯 시간씩 버스를 타고

내 선조의 시대처럼

대장장이가 갈아주는 칼을 기다리며

그 흔한 봉지가 없어

나뭇잎에 물건을 싸주는 시장이 있고

가방을 나무로 만들어 쓰는 모습이 정겨워

말 마차를 타고 머물며

가마솥에 하는 밥이 맛있어 기다리는

소중함을 배낭에 채워 오겠다는 편지

읽고 또 읽어보는 나는

딸애의 가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