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야 / 임종본
연락을 못하니까 꿈에서 보이더란 말
가슴과 가슴이 얽혀진 무늬
그림을 그리듯
미얀마 양곤에서
55일 만에 편지가 왔다
가이드북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교통수단으로 열여섯 시간씩 버스를 타고
내 선조의 시대처럼
대장장이가 갈아주는 칼을 기다리며
그 흔한 봉지가 없어
나뭇잎에 물건을 싸주는 시장이 있고
가방을 나무로 만들어 쓰는 모습이 정겨워
말 마차를 타고 머물며
가마솥에 하는 밥이 맛있어 기다리는
소중함을 배낭에 채워 오겠다는 편지
읽고 또 읽어보는 나는
딸애의 가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