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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개울가재 2012. 2. 27. 01:41

 

 

 

독감 / 임종본

 

 

 

하늘에서 떨어진 낙엽만큼

소리를 낼 수 없이 아프다

가슴에서 열꽃피고

흐르는 내안의 전열이 220v

 

지내온 상온과

지내야할 저온이 만나

투쟁을 하고 경악의 소리 높지만

몸 밖으로 그 소리 묻어나오지 못해

들끓는 가슴만 파랗게 시리다

 

문밖으론 봄비 내리지만

내 안은 온통 엄동설한이고

가로등 촉촉이 젖는 경칩에

나도 따라 봄비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