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임종본
오뉴월 호수의 물길은
잔속의 물처럼
가뭄으로 속살을 드러내고
하늘 닮은 바다에
웃음 짓던 별빛 사라진 뒤 오래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드는
새소리만 드높은 아침
손톱 밑에 든 선인장 가시만큼
헤집는 아픔 모른 채
보드라운 유월의 바람살
철없이 곱기만 하다
마음의 오물을 모두 지우고
헤일 수 없는 고요를 만나면
어느 순간 섬광처럼
가슴에 단비 내릴까
상처 / 임종본
오뉴월 호수의 물길은
잔속의 물처럼
가뭄으로 속살을 드러내고
하늘 닮은 바다에
웃음 짓던 별빛 사라진 뒤 오래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드는
새소리만 드높은 아침
손톱 밑에 든 선인장 가시만큼
헤집는 아픔 모른 채
보드라운 유월의 바람살
철없이 곱기만 하다
마음의 오물을 모두 지우고
헤일 수 없는 고요를 만나면
어느 순간 섬광처럼
가슴에 단비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