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본 시집<별은 꽃이 그립다>, <사랑알기>
- 장선애 기자 jsa7@yesm.kr
- 승인 2017.10.23 11:08
시를 부르는 계절, 가을에 임종본 시인이 <별은 꽃이 그립다>, <사랑알기>(이상 동학사 출간, 사진) 한꺼번에 두권의 시집을 냈다.
<청보리밭 샛길로 열려진 하늘>(2006년), <내 단 하루라도 산이 될 수 있다면>(2010년)에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 시집이다. 두 번째 시집 출간 이후 7년여 동안 차곡차곡 풀어낸 시어들이 시인의 방을 떠나 세상으로 쏟아져 나왔다.
등걸불이 활활 타들어가던 아궁이/ 불길이 사위면/ 붉은 숯덩이를 긁어내 끓이던/ 어머니의 된장찌개/ 노란 솔껄이 자늑자늑 불속에 녹아들면/ 양손으로 넉넉하게/ 들기름 비벼 굽던 검은 김 몇 장과/ 고등어자반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어머니를 부르며 드나들던/ 문 주방 아래로/ 멀건이 향수만 깊다/ 고들고들 눌려 주시던/ 누룽지의 냄새만이/ 골 깊은 적막을 서성이고/ 한가롭던 누렁이의 걸음이 빨라지면/ 재 넘어 오가던 겨울바람/ 세차게 날아올라/ 추녀로 기어들던 참새의 추억/ 가고 싶은 기억 저편/ 괄게 타오르는 향수가 녹아든다
- ‘부엌을 칭송하며’ 전문
시인은 <별은 꽃이 그립다> 서문을 통해 “여린 속내는 시의 부드러운 힘에 기대어서 하루를 오롯이 버텨낸다.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도 글이 있음을 믿는다. 경건한 순례와 즐거운 유랑을 오가며 위로와 진리의 변증법으로 마침내는 맑은 혜안을 지니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80여편의 시와 또 다른 시집 <사랑알기> 속 70여편의 시를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한편 임 시인은 예산에서 출생했으며, 2000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했다. 등단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여러 문학상을 받았고, 시낭송에서도 전국대회 수상을 하는 등 낭송가로서도 남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사)매헌윤봉길월진회 이사, 한국현대문학신문충남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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