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시린 전화..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북경에서 가냘프게 떨리는 목소리로 딸애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처음으로 입사한 감정평가원에 출근을 했었는데 지금 너무 많이 힘들어 엄마가 보고싶다고...
3월중에 계획한 베이징 방문 가족여행이 있는데 엄마만 미리오면 안되겠냐는 말을 남기고
자야겠다는 마른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오빠 목소리도 듣고 싶다며.......
아이는 지금 무척 외로운데 위로의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폰을 닫아버린 내 자신이
참 어이없다.
1년의 교환학생절차를 밟아 지난 해 9월 7일날 중국에 입성하여
고난도의 2~3개월간 어학습득으로 신음하고 밤 낮없이 열심히 도전한 과정의 시험을
마치고 경험을 만들어 보겠다며 몇 일 전 감정평가원에 낸 이력서가 통과 되었다면서
날아오르는 종달이 목청으로 전해왔던 기량은 어디로 가고 그 토록 지친 목소리로 얼마나 힘들었음......
생각을 접으며 급한 마음으로 수업 중 일지, 어쩌면 지금 한창 시험시간일지도 모르는 아들에게
전화를했다 신호가 서너번 교차하면서 시험 시간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폰을 접으면서 급하게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지런히 메일을 열고 주소를 입력하는동안에 아들이 전화를 해왔다.
동생에게 전화 했더니 받지 않았다고...... 이심전심이라 했나 녀석에게도 마음 쓰임이 있어
먼저 연락을 했었는가보다.20분이 지나면 시험이라며 밤을 꼬박 새운 목소리로 그 목소리조차도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다
어서 마음준비하고 시험 잘 치루고 나서 여유롭게 통화 하자며 서둘어서 내가 먼저 통화를 끈었다.
지금 아메리카 그 북단에서 충혈된 눈으로 한창 시험에 몰두하고 있을 아들도 어쩌면 꿈 속에서
이 부족한 엄마를 만나고 있을지도 모를 딸아이도 평온함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지수+지혜===우리모두 힘내자..
행복을사치스런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마치 그림 속의 태양에서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폴레옹 1세]
Long Long Time / Linda Ronsta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