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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미소/임종본

개울가재 2009. 4. 9. 03:04

하얀미소

 

 

 

절기를 초월하는 3월

어느 날 이었을까

클래식한 고전적 의미를 잊은 채

성숙된 고고함도 뭉개지던 날

 

생각대로 마음열고

질감 좋은 햇볕에 몸을 맞기니

섬세한 나의 철학에

바스라 지던 실온

 

서정적 의미가 아니어도 좋다

참고 온 인고의 세월 속에서

배시시 눈뜨는 고요의 아침

천년을 기다려도 좋아

 

병풍으로 드리운 산

우물이 있는 집 앞마당

스러지는 그리움

그 절대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