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물들어 간다는 것

개울가재 2009. 10. 15. 01:03

 

물들어 간다는 것

 

 

최일도

 

 

부쩍 많아진 희 머리카락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건네곤 합니다.

「염색 좀 하시지요?」

그럴 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이 모습 이대로가 편하고 좋습니다. 허허허.」

물들어 간다는 것이

가을 나무처럼 자연스럽게 채색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겉모양이 변화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와 생각의 넓이도 달라집니다.

이 가을에 당신은

어떤 색깔로 물들어가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