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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선물/임종본
개울가재
2010. 9. 12. 16:58
고귀한 선물 / 임종본
이 가을엔 외로운 달이
풍성해서 좋고
내 마음 한 켠 에는 곱게 전해온
당신의 고귀한 선물이 출렁
긴 장맛비 여미고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
바다로 가는 숙명의 노래로 가득한 오후
잠시 바람이 일어 흔들리는 잎 새엔
음영이 드러나며
갈대를 부르고 있네요.
유년의 뜰에서 만난인연
어느 날 문득 솔 향처럼 뿌려진 당신은
내 가슴 한 켠 에서 오래도록 품어 올릴
푸른 하늘담은 옹달샘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