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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서
개울가재
2011. 1. 23. 16:07
도로변에서
임종본
약속된 시간에 그를 떠나보내고
나만이 홀로 남은 저녁
도로변에 줄지어선 가로수
포플러나무 끝으로 해가 기운다.
학생들 모두 떠난 방학의 교정
겨울저녁 자극하는 바람으로
조바심 일렁이고
마음안의 시간이 바스라져
가루로 흩어지는 거리
어느새 엷어진 대낮은 자취를 감추고
휘영청 소리 올리며 가로등 불빛만 밝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
가냘픈 겨울하늘 별빛으로 젖고
사나운 찬바람만 뒹구는 광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