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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moon 11.07.27 16:37 --미얀마 양곤에서--스물일곱 생일날 지혜에게서 온 편지

개울가재 2011. 7. 28. 23:07

 

 

jihye moon 11.07.27 16:37 --미얀마 양곤에서--스물일곱 생일날 지혜에게서 온 편지

 

 

2011.6.6 베트남으로 출국한 지혜 -- 이틀 후(6.8) 베트남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엄마 나야.
걱정하지마.
연락 못하니깐 꿈에서 아빠랑 엄마가 나오네.
지금 미얀마 양곤이야.
어제 다른 곳에서 16시간 버스타고 오늘 아침에 도착했어.
가이드북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잘 지내고 있어.
집이 쫌 그립긴해.
비행기가 8.13일인가 그럴꺼야.
비행기가격이 너무 올라서 바꾸기 힘들었어.

인도보다 못사는 나라야.
암튼. 걱정마. 엄마랑 아빠가 잘있을지가 무척 걱정되 엄마.
아프지말고 할머니랑 건강하게 있어.

미얀마 사람들이 무지 좋구 선물도 많이 받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믿을수가 없어서 긴장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지내구 있어.

인터넷 또 안할꺼 같으니깐
메일 기다리지 말구 있어.
날씨는 한국처럼 그렇게 덥진 않아서 지내기 너무 좋은데
조심스럽긴해.
걱정말구 있어 엄마.!

핸드폰으로 연락할께.
뭐 가지고 싶은거 있어 엄마?

강해져서 돌아갈꺼니깐 긍정적인 생각만하구 있어.!
근데 생각했던거 보단 위험하진 않아도 이런 나라도 있구나 싶어
미얀마는 외할머니랑 같이 오면 좋을꺼 같아.

시골에는 조선시대랑 똑같이 대장장이가 칼갈구
말마차 타고 다니구 모두 가마솥에 밥해서 식당가면 오래 기다리구
봉지가 아니라 나뭇잎에 시장에서 산 물건 쌓아주고
사람들 목욕이랑 세수는 냇물가서 하구
아낙네들 거기서 빨래하시구
외할머니 집처럼 모든 가구는 나무구 머리에 이구다니구
나무로 가방만들어서 쓰구 그러네

암튼 엄마도 와봐 엄마 고등학교 다닐때 생각날꺼야

소중한 시간 만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