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새 달력
개울가재
2008. 1. 9. 17:50
어제서야 비로소 새 달력을 걸었다
5일날 아들을 보내고
점차적으로 스며드는
아이들의 채취를 주어담기라도 할 요량으로
천천히 아주 느리게 무자년을 맞이한 것이다
아직도 내 마음은 그대로 자리에 남아있는데
아이들은 떠나고
성큼성큼 무자년이 틈바구니로 밀고 들어와
어쩔 수 없는 맘으로 달력을 바꿔주어야만 했다
아들이 떠나기 전날
겨우 잠자리 다독여 주는 것 만으로
보내야하는 하직인사를 대신 하였을뿐인데
아들은 새벽내내 밝히고 긴 편지에 마음을 담아 내밀고 갔다
스물일곱의 무게와 새 해의 각오와
부모를 걱정하는 가슴에 묻힌 절대의 심정을.......
고맙다.. 지금까지 가꾸워온 반듯한 가슴이..
품은 뜻 잘 이루어 낼 것을 믿으며
다시 줄기찬 걸음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학기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