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설. 몽근 인생에 몽근 시 *글.나태주(시인.한국시인협회 회장) 1. 임종본 시인은 오래전부터 안면이 있는 분이다. 피차 바쁜 일상 속에서 언뜻언뜻 보았지 싶다. 주로 문화 행사나 시낭송회 같은 데서였을 것이다. 첫인상이 좋았다. 사람에게 첫인상이란 매우 중요한 것. 그 이후의 만남까지 첫인상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나는 또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서 기운 같은 것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것은 일종의 탐색전 같은 것인데 처음 만나는 사람일 경우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 임종본 시인에게서는 웬지 모르게 따스한 것 같기도 하고 부드러운 것 같기도 하고 정갈한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저만큼 서글서글한 여인네 한 사람이 서 있다. 한복 차림이다. 눈매가 곱다. 이윽히 바라볼 뿐 별로 말이 없다...